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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상태와 기억

NLP나 최면을 통하여 트랜스 상태로 유도된 사람은 비판적이고 판단적인 기능은 보류한 채 

자발적으로 트랜스를 유도하는 사람의 암시를 받으려는 경향을 취한다. 

그것은 트랜스 상태에서는 그 두 사람 사이에 강한 신뢰와 심리적 밀착성이 형성되고(Rapport), 

의식의 비판적이고 감시하는 기능이 유보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범죄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건일수록 사건에 대한 기억상실(심인성)이 발생될 수 있다. 

그 원인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사건의 기억을 받아들일 수 없는 기억으로 인식하여 무의식적으로 의식에서 제거하고 억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트랜스 상태에서 암시를 통하여 억압된 기억을 의식으로 끌어올리게 되면 사건에 관한 기억을 회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트랜스 상태로 들어가서, 기억이 형성되었을 당시의 맥락을 재연하면 기억회상이 더욱 촉진된다. 특정사건을 경험할 당시의 분위기(mood)는 그 사건의 기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데, 트랜스 상태에서의 암시를 통하여 사건당시와 유사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기억이 증진된다.

트랜스 상태로 들어간 목격자에게 범죄발생 순간의 느낌, 생각, 활동뿐만 아니라 그 당시의 주변환경까지 상상으로 가시화하는 암시를 하면 

기억회상이 더욱 잘 되고 기억의 정확성이 증가된다. 

즉 기억회상의 정도와 기억의 정확성은 트랜스 상태에서 상상으로 기억회상시의 분위기, 기분, 감정, 주위환경 등이 

기억습득시(사건발생당시)와 비슷할 때 더욱 향상된다(Clark, Milberg & Ross, 1983; Teasolate & Fogarfy, 1979).

트랜스 상태로 유도하여 기억을 회상시키는 배경이 되는 이론은 

감각기관에 영향을 준 모든 자극들은 뇌에 기록되어진다는 가정과, 적절한 조건하에서는 

이러한 정보들이 진실되게 인출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초로 한다(Reiser, 1978; Griffiths, 1979; Millwee, 1979).

결론적으로 인간의 뇌는 과거의 사실을 전부 기억하고 있는 것이며 단지 그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뇌 속에 있는 인출 정보의 단서를 찾지 못한 것이거나 

또는 심리적인 억압이나 방어기제로 인하여 인간의 의식 밖으로 나오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의 뇌 속에 있는 기억들을 인출하려면 

트랜스 상태를 유도하여 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키거나 심리적인 억압기능을 해제시켜 기억을 회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