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박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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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최면의 원리와 실제  

1. 순간 최면의 원리

짧은 순간에 최면에 들어가게 하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을  ‘순간 최면(Instant hypnosis)’ 또는  ‘급속 최면(Rapid hypnosis)’ 이라고 한다.  

이러한 순간 최면은 피최면자를 아주 짧은 시간에 최면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신비롭고 재미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심리문제의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임상최면에서는 순간최면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최면을 유도하지만  재미와 흥미,  오락을 목적으로 TV에서나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무대 최면’  또는  ‘쇼 최면’에서는 순간 최면을 많이 한다.

순간 최면을 하려면 순간적으로 상대방에게 ‘충격’을 주거나 ‘관심의 초점’을 전혀 다른 곳으로 돌린 상태에서 피최면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자극을 주는 ‘혼란 상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필수적으로  중요하다. 이러한 순간 최면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순간 최면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의 원리는 상대방을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만들거나, 무방비 상태에 있는 상대방에게 순간적으로 충격을 줌으로써 곧바로 최면상태로 들어가게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순간 최면은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것이다. 의식의 방어태세를 순간적으로 허무는 것이다.

두 번째의 원리는 관심의 분산을 통해 최면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는 이와 같은 순간 최면의 원리가 이미 사용되고 있다. 그러한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어릴 때 치아에 충치가 있어 치아를 뽑아야 할 경우에 치과에 가지 않고 충치를 뽑았던 적이 있거나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치아에 실을 매달아서 아버지나 어떤 어르신이 갑자기 이마를 손바닥으로 한 대 치는  동시에, 치아에 매달아 놓은 실을  순간적으로 잡아당겨서 순식 간에 치아를 뽑은 것이다.  그리고 주사가 무서워서 주사를 맞지 안으려고 우는 아이를 간호사가 엉덩이를 한 대 '딱'  때리면서  아이가 아파할 틈을 주지 않고 순간적으로 주사를 놓는 경우도 이러한 순간최면의 사례가  된다.  

이와 같이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최면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오래 전부터 최면을 많이 사용해 왔다.  다만, 그것이 최면인지를 몰랐을 뿐이다.   

모든 최면에서 마찬가지이지만, 순간 최면도 최면감수성이 강한 사람이 잘 된다. 최면감수성이 약한 사람은 순간 최면도 잘 되지 않고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TV에서 보여주는 순간 최면은 미리 최면감수성 검사를 실시하여 최면감수성이 강한 사람을 대상을 순간 최면을 하는 것이므로 성공확률이 높은 것이다.

그러므로 심리치유를 위해 최면심리상담을 하는 분들이 필요에 의하여 순간 최면을 하려면 순간 최면을 하기 전에 최면감수성 검사를 실시하여 최면감수성이 강한 사람을 미리 선정하여 그 사람을 대상으로 순간 최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론, 순간 최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사람은 최면감수성이 강하기 때문에 순간 최면을 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최면사는 순간 최면을 실시하기 전에 미리 집단으로 최면감수성 검사를 실시하면서 누가 최면감수성이 강한 사람인가를 파악해 놓거나, 그 전에 누가 최면감수성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경우에는 그 사람을 대상으로 순간 최면을 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아무에게나 순간 최면을 하면, 그 대상이 최면감수성이 약한 사람이라면 순간 최면에 실패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순간 최면으로는 심층적인 깊은 심리치료를 할 수 없다. 심각한 심리문제 해결은 순간 최면으로는 불가능하다. 순간 최면은 깊은 최면에 들어갈 수 없고 최면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하고 짧은 시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순간 최면은 순간적으로 빨리 최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들이 최면을 신비롭게 생각하거나 최면사를 초능력자처럼 생각하게 하여 최면사의 권위를 높여줄 수 있다. 반면에 그것을 본 일반인들에게 최면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심층적인 심리치유와 심각한 심리문제 치유는 정통적인 직접 최면을 해야 한다. 직접 최면은 가장 깊은 최면상태로 들어가고 최면상태도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최면심리상담 치유의 효과가 강력하고 빠르다.

 모든 최면의 본질은 자기최면이다. 즉, 순간 최면도 자기최면이다. 아무리 훌륭한 최면사라고 하더라도, 그리고 아무리 훌륭한 최면유도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피최면자가 괴팍하거나, 최면사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절대로 최면을 걸 수 없다. 최면에 걸리는 사람이 스스로 최면에 걸리려고 하는 마음이 없다면 순간 최면이든 어떤 최면이든 절대로 되지 않는다. 스스로 최면에 들어가려는 마음 자세야 말로 최면의 가장 중요한 기본인 것이다.

타인최면에서 피최면자가 최면사의 말대로 반응해 나가는 것이 마치 최면사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피최면자가 무의식 중에 자신에게 암시를 걸고 있는 것이다. 최면사는 그 계기를 주고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타인최면도 자기최면인 것이다. 한마디로 자기최면이든, 타인최면이든, 순간 최면이든 모든 최면은 자기최면이다.

순간 최면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 순간 최면을 하면 피최면자가 갑자기 쓰러질 수 있는데, 쓰러지면서 몸을 다칠 수 있다. 그러므로 주변에 피최면자의 몸이 부딪힐 수 있는 사람이 있거나 물건(의자나 테이블, 벽, 기타 물건)을 두지 않도록 주의하고, 불가피하게 순간 최면에 필요한 물건이라면 피최면자가 그것으로 인해 몸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한다. 만약, 사고가 발생한다면 최면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

둘째, 순간 최면을 모두 실시하고 나서, 의식 상태로 나오기 전에 반드시 피최면자를 최면에서 풀어서 모든 것을 정상으로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순간 최면상태에서 비정상적인 것이 무의식에 그대로 남아서 피최면자에게 본의 아니게 일상 생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특히 순간 최면에서 피최면자의 신체를 접촉해야 한다면, 순간 최면을 하기 전에 피최면자에게 “내가 당신에게 최면을 하려면 불가피 하게 당신 신체의 어느 부위를 접촉해야 한다.”고 말하고, 반드시 동의를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피최면자로부터 성추행으로 오해를 받거나, 피최면자가 수치심을 느꼈다거나 자존심을 상했다거나, 기분이 나쁘다는 등 … 기타 부정적인 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간 최면에서 피최면자의 신체를 접촉하지 않더라도 피최면자가 순간 최면에서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거나, 그런 모습을 본 남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수치심을 느꼈다거나 자존심을 상했다거나, 기분이 나쁘다는 등 … 기타 부정적인 말을 할 수도 있으므로 신체접촉을 하지 않는 순간 최면을 하더라도 순간최면을 실시하기 전에 미리 피최면자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있다. 

2. 순간최면의 실제

최면을 거는 방법이 수없이 많드시 순간 최면 방법도 수없이 많다. 그 한 가지를 소개한다. 

순간 신체 후도법

최면사가 피최면자에게 두 발과 두 다리를 모으고 편안하게 서라고 말한다. 이어서 “자, 지금부터 내가 당신에게 최면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다음, 피최면자의 뒤에 가까이 서서, 갑자기 두 손을 피최면자의 어깨와 귀 사이로 쭉 뻗어서, 손끝을 피최면자의 눈앞에 대는 동시에 “하나, 둘, 셋!” 하면서 두 손을 재빠르게 뒤로 뺀 다음, 아주 빠르고 크고 엄숙한 목소리로) 당신은 뒤로 넘어집니다! 뒤로 넘어집니다! 넘어집니다.

뒤로 끌려갑니다! 뒤로 넘어집니다! 뒤로 쓰러집니다! 내가 뒤에서 붙잡아 드릴 테니까 걱정마세요! 안심하세요! 뒤로 넘어집니다!” 라고 반복하여 말한다. 피최면자가 뒤로 넘어지면 그의 뒤에서 재빨리 몸을 붙잡아 준다. 이어서, “아주 수고하였습니다.” 라고 말하고, 순간최면을 종료한다.